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8.


《Dr.코토 진료소 2》

 타카토시 야마다 글·그림/문희 옮김, 대원씨아이, 2001.6.19.



01시 30분부터 하루를 연다. 책짐을 지고 안으며 꽤 걸은 탓인지 온몸이 쑤신다. 이모저모 우리말꽃을 여미고서 06시 05분에 장흥 대덕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러 간다. 요 며칠 잠을 늘린다. 속(내장 하드디스크)을 다 고칠 때까지는 좀더 느긋하게 살림하는 길로 추슬러야겠다고 생각한다. 대덕중학교 푸름이를 만난다. ‘마음을 들을 수 있도록 옮긴 소리인 말’하고 ‘마음 담은 말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담은 그림인 글’이란 ‘숲에서 누리는 살림·삶을 사람들이 어떤 사랑으로 나누면서 오늘에 이르렀는가’ 하는 수수께끼 이야기를 들려준다. 3시간에 걸친 이야기를 마치고서 장흥버스나루로 간다. 벌교 가는 버스를 1시간 기다린다. 돌고돌아 고흥에 닿는다. 시골에서 시골을 오가는 버스길은 아득하다. 서울(도쿄)을 떠나서 뭍하고 아주 먼 섬마을에서 돌봄이(의사) 노릇을 하는 사람이 마주하는 새길과 새빛을 들려주는 《Dr.코토 진료소 2》을 읽는다. 섬이나 시골이나 숲이나 바다에서 조용히 일하는 사람을 알아줄 ‘서울내기’는 드물거나 없다. 그러나 섬이나 시골이나 숲이나 바다에서 호젓이 일하며 살림하는 사람을 반기는 ‘새·풀꽃나무·나비’는 많다. 우리는 누구랑 동무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어떻게 사랑을 짓는 나날일까?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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