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수표 空手票
공수표를 날리다 → 빈종이를 날리다
공수표를 띄우다 → 빈말을 띄우다
공수표 떼지 마세요 → 헛소리 떼지 마세요
완전히 공수표가 되어 버렸다 → 아주 헛물이 되어 버렸다
공수표만 남발해서는 안 된다 → 빈말만 날려서는 안 된다
‘공수표(空手票)’는 “1. [경제] 은행에 거래가 없거나 거래가 정지된 사람이 발행한 수표 2. [경제] 당좌 거래를 하는 사람이 발행한 수표로서, 은행에 지급을 받기 위하여 제시한 경우 잔액이 없어 거절당한 수표 3. 실행이 없는 약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짓·거짓부리·가짓·가짓부리’나 ‘거짓스럽다·거짓것·가짓스럽다·가짓것’이나 ‘거짓말·가짓말·뻥·뻥튀기·뻥질·뻥치다’로 손질합니다. ‘꾀앓이·꾀짓·낚다·낚시질’이나 ‘텅·텅텅·텅비다·말잔치·어지럼말’이나 ‘하얗다·허방·허방다리’로 손질할 만하고, ‘헛것·헛말·헛소리·헛발·헛물·헛심·헛일·헛짓’이나 ‘구렁이·노가리·능구렁이·능청스럽다’로 손질해도 되어요. ‘눈가림·눈비음·눈속음·속다·속이다·속임짓’이나 ‘딱딱거리다·부라리다·북받치다·왁왁거리다’로 손질하고, ‘일그러지다·이지러지다’나 ‘뜬금없다·부풀다·속없다·아웅·야바위’나 ‘비다·빈돈·빈말·빈수다·빈소리·빈수레·빈껍질·빈종이’로 손질합니다. ‘엄포·으르다·으름장·윽박·윽박지르다·을러대다’나 ‘잡다·찧다·호리다·후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또한 공수표였다
→ 다스림틀을 고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 또한 눈속임이었다
→ 얼개를 뜯어고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빈말이었다
《미안함에 대하여》(홍세화, 한겨레출판, 2020)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