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31.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한해숙 글·이현정 그림, 두레아이들, 2022.3.10.



기름을 넣는다. 기름값 45만 원이 나온다. ‘1500×300’이다. 숲노래 씨 같은 ‘가난살이(차상위계층)’한테는 ‘난방비 도시가스 지원’이 있다지만, 시골에 무슨 ‘도시가스’가 있는가? 시골사람한테는 기름값을 줄 노릇이나, 이 틀(복지제도)은 열 몇 해가 지나도 안 바뀐다. 다들 서울만 알고 서울만 쳐다본다. 기름값을 치르고서 헤아리자니, 이제 시골사람은 몇 안 남고, 기름을 때는 살림집도 적다. 요새는 시골 읍내나 면소재지까지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판이니 더더구나 ‘도시가스 안 쓰는 작은 살림집’은 알지 못 하기도 하겠지.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을 읽는데 너무 낯간지럽다. 글쓴이는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님을 ‘사이언스 아티스트의 선구자’라고 치켜세우는데, ‘사이언스 아티스트’는 뭐고 ‘-의 선구자’는 뭘까? 숲노래 씨는 이웃나라에서 낸 메리안 님 그림책을 장만하면서 아이들하고 나누는 책살림을 하고, 메리안 님을 기리는 노래꽃(동시)을 쓰기도 했지만, ‘풀벌레 사랑이’라는 수수한 그림길에 ‘아티스트(예술가)’라는 이름을 안 붙이기를 바란다. ‘아티스트’에 ‘사이언스’가 아니라면 돌아볼 값어치가 없을까?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풀꽃나무를 사랑한 손끝을 다시 바라보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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