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이 위고의 그림책
에바 린드스트룀 지음, 신동규 옮김 / 위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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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15.

그림책시렁 1101


《걷는 사이》

 에바 린드스트룀

 신동규 옮김

 위고

 2022.4.30.



  곁개(반려견)한테 목줄을 하고서 서울길(도심지)을 걷는 사이를 담아낸 《걷는 사이》를 읽다가 갸우뚱합니다. ‘행복한 산책길’이라 하는데, 참말로 목줄을 한 개한테도 즐거운 마실길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이름을 ‘무세’라 안 하고 “걷는 사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스웨덴 책이름 “Musse”처럼 그저 ‘개이름’을 앞에 내걸 적에는, ‘걸을 때’뿐 아니라 ‘눈을 마주칠 때’라든지 ‘함께 하늘을 볼 때’나 ‘따스히 안을 때’처럼 숱한 때를 들려주는 결을 더 헤아릴 수 있습니다. 왜 책이름을 굳이 “걷는 사이”로 좁혀야 했을까요? 왜 스웨덴 그림님 마음을 덜 읽거나 얕게 읽어야 했을까요? 사람한테는 “걷는 사이”일는지 모르나, 개는 걷기보다는 뛰기와 달리기를 즐깁니다. 파기하고 자기하고 놀기를 즐깁니다. 구태여 “걷는 사이”로 좁힌다면, 이 그림책으로 그림님이 들려주려는 마음이 그저 졸아들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좁은 서울(도시)’에서는 개한테 목줄을 안 할 수 없습니다. 개는 목줄을 안 하면 여기저기 뛰고 달리면서 놀 테니까요. 그러나 목줄을 안 하는 개가 뛰놀 수 없도록 갇히고 좁고 갑갑한 곳이야말로 서울이라는 대목을 넌지시 보여주기도 합니다. 목줄은 남이 아니라 사람들 스스로 합니다.


ㅅㄴㄹ


#Musse #EvaLindstrom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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