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1
야츠 히로유키 지음, 츠지 히데키 그림, Buronson 감수, 하라 테츠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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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1.12.

만화책시렁 430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1》

 부론손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12.25.



  열여섯 살 무렵에는 쳐다보지도 않은 《북두의 권》을 쉰 살이 머잖아 비로소 읽었고,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 1》는 뻔한 줄거리인 줄 보여도 장만했습니다. 참말로 뻔한 줄거리·그림·말이 어우러집니다. 그런데 글책이건 그림책이건 그림꽃책이건 ‘뻔한 줄거리’이기 때문에 읽기 일쑤입니다. 적잖은 지음이(작가)는 ‘새 줄거리’를 찾아나서려 하는데, ‘새 줄거리’란 아예 없다고 할 만합니다. 모든 줄거리는 우리 삶에서 비롯하고, 우리 생각에서 태어나고, 우리 꿈에서 나오거든요. 아예 없던 이야기를 쓰거나 그리지 못 합니다. 이미 살아냈거나 오늘 살아가거나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를 알맞게 추리고 엮고 가다듬어서 들려줄 뿐입니다. 《북두의 권》이나 《창천의 권》이나 《창천의 권 리제네시스》는 늘 하나, ‘나는 옳다. 그러니 내 주먹도 옳다. 너는 안 옳다. 그러니 네 주먹도 안 옳다.’를 말합니다. 이에 따라 이 그림꽃에는 아무런 고빗사위(갈등·위기)가 없습니다. 꽃님(주인공)이 알아서(?) 주먹으로 풀어내고, 주먹다짐 곁에 어여쁘고 몸매가 빼어난 순이가 얇은 옷차림으로 나오지요. ‘싸움(전쟁) 민낯’을 고스란히 그린 셈입니다.


ㅅㄴㄹ


“나 때문에 더 이상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순…….” “안심해. 너만을 위한 건 아니니까.” (75쪽)


“변명하지 마. 네가 나약한 건 네 잘못이야. 너에 대한 불만은, 너 자신한테 털어놔!” (124쪽)


“넌, 네 손으로 직접, 아버지의 영혼을 구원한 거야.” (18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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