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화 : 정화 - 제1차 위대한 시민의 역사 33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
최인선 지음 / 광복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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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1.11.

만화책시렁 469


《정정화 : 정화》

 최인선

 광복회

 2020.8.1.



  요즈음 어린이한테 ‘독립운동’을 알리려고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를 펴는 일은 안 나뽑니다. 지난날에는 글(동화)로 이 이야기를 여미었다면, 오늘날에는 ‘만화 아닌 웹툰’으로 여미려는구나 싶은데, 100자락이 나온 꾸러미 가운데 《정정화 : 정화》를 읽으면서 한숨만 나왔습니다. 그린이는 책날개에 “정정화 선생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표현하려면 아마도 300p 분량으로 10권 이상은 그려야 할 겁니다 … 저는 선생님의 초년기 삶을 통해 독립운동가가 되기까지를 조명해 보았습니다.” 하고 밝힙니다. 아니, 무슨 소리일까요? 한 자락으로 100사람 삶을 갈무리하려는 틀이라면 한 자락으로 갈무리해야지요. 더구나 ‘그리다 말았’기 때문에, 정정화 님이 어떤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면서 온몸으로 맞섰는가 하는 줄거리를 엿볼 길이 없습니다. 더욱이 책끝에 붙인 해적이(연보)조차 ‘정정화 님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못 밝힐 뿐 아니라, 이 웹툰책에 담지 못 한 기나긴 이야기를 간추려서라도 보여주는 글이나 그림마저 없습니다. 다른 100자락도 엇비슷하리라 느낍니다. 요즈음 어린이가 글책을 적게 읽더라도 먼저 ‘독립운동가 100사람 글꽃’부터 여미고서, 이 글꽃을 바탕으로 그림꽃(만화)을 여미면 됩니다. 그리고 《장강일기》란 책이 버젓이 있으니, 이 책을 나라에서 사서 배움터마다 돌리면 되어요.


ㅅㄴㄹ


거센 평안도 사투리로 그가 내게 한 말을 되씹어 볼수록, 독립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나라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를, 되뇌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181쪽)


“자금이 너무 안 모였어요. 보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별걸 개지구 걱정하누만. 다 제 뜻대로만 되믄, 당초에 나라를 망가뜨리지도 않았갔지.” (261쪽)


광복회에서 낸 웹툰책에 나오는 ‘캐릭터’가

참말로 그무렵 그 사람들 모습인지

아니면 ‘캐릭터 웹툰 장난질’인지

너무 끔찍하다.


이런 웹툰책을 나라돈을 엄청 쏟아부어서 낸다니

참 슬프고 창피한 나라이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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