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21.


《구름 공장》

 유지우 글·그림, 책읽는곰, 2022.5.20.



두 아이가 도와서 책숲 꽃종이를 글자루에 차곡차곡 담는다. 일찍 마친다.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10월 한가을 바람은 상큼하다. 전남 고흥은 이 가을도 낮에는 덥다. ‘책읽는곰’에서 선보인 《구름 공장》이란 그림책 옆에는 ‘데이비드 위즈너(David Wiesner)’ 님이 선보인 《구름 공항》(Sector 7, 1999)을 놓아야지 싶다. 참 너무하는구나 싶다. 우리 민낯이다. 우리는 언제쯤 우리 눈길로 우리 그림결을 살려서 우리 아이들한테 삶·살림·사랑을 숲빛으로 들려주는 노래를 이야기로 여미어 책 한 자락 물려줄 만할까 모르겠다. 그저 한숨이 나오지만, 벼슬아치(공무원)가 너무 많고, 감투잡이(정치꾼)가 그토록 얼뜨기 노릇을 해도 끌려내려오는 일이 없다시피 하다. 배움수렁(입시지옥)은 나라가 못 없앤다. 우리가 스스로 걷어내려 할 적에 사라진다. 그러나 거의 모든 배움터(학교·학원)는 아이들을 ‘돈’으로 쳐다본다. ‘창작·번역’ 모두 우리 민낯이 드러난다. 바깥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분들이 우리말을 갈고닦거나 새로 배울 엄두를 안 내며 일(돈벌이)만 한다. 어린이한테 그림책을 건넨다는 어른들이 숲빛을 잊고 잃은 채 ‘예술가’란 허울을 붙잡고, 이들도 우리말을 안 배우고 너무나 모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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