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20.
《흙 1》
혼죠 케이 글·그림/성지영 옮김, 또래문화, 1997.9.25.
하늘빛을 품는 나날이다. 호박국을 끓여 밥을 차린다. 등허리를 토닥이면서 이오덕 님 《우리글 바로쓰기》를 돌아본다. 이 책을 펴낸 곳은, 글어른 눈빛이나 숨결이 무엇인지 읽는 마음이 없었지 싶다. 펴냄터 이름값을 높이고 돈을 잘 벌 만한 책을 움켜쥐었다는 마음이었다고 느낀다. 이오덕 님이 남긴 하루글(일기)에 여러 펴냄터 거짓말 이야기가 나온다. ‘한길사’는 2003년에 ‘이오덕·권정생 두 어른이 주고받은 글월’을 몰래 함부로 내서 팔아치우려 한 적도 있다. 이들은 “독자가 원해서”라는 이름을 내세운다. 《흙 1∼3》을 되읽는다. 우리말로는 몇 걸음까지 나왔는지 모르겠다. 일본책은 모두 10걸음이다. 지난 스무 해 동안 나라 곳곳 헌책집을 누비며 살폈지만 아직 더 못 찾았다. 곰곰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흙·씨앗·숲·들·시골·바다·멧골·새·풀벌레·벌나비·지렁이·달팽이·애벌레·매미·개구리·뱀·참새·나무’ 이야기를 이러한 숨결을 마음으로 읽어서 풀어내는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어른이란 이들은 무슨 책을 내놓을까? 아이들을 얼마나 헤아리거나 사랑하는가? 시골밤은 별잔치에 풀노래이다.
#本庄敬 #seed #혼죠케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