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0.12.


《플라타너스의 열매 2》

 히가시모토 토시야 글·그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2.8.31.



이른아침에 길을 나선다. 먼저 광주로 가고, 정읍 시외버스로 갈아탄다. 이럭저럭 다섯 시간 걸린다. 서울길보다 멀다. 이 고장 정읍에는 〈서울서점〉이란 헌책집이 있다. 알뜰하다. 마을책집 〈작은새책방〉이 있다. 살뜰하다. 후다닥 두 책집을 돌아보고서 다시 광주로 간 뒤에 진주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탄다. 고속버스나루에서 내려 진주시내버스로 갈아타고서 〈동훈서점〉으로 간다. 진주 이웃님을 만나 두런두런 저녁을 밝혔다. 이러고서 밤에 길손집을 찾는데 바가지가 대단하다. 아, 그렇구나. 요새 진주에서 무슨 ‘불빛잔치(유등축제)’를 한대서 이런가 보다. 《플라타너스의 열매 2》을 읽었다. 돌봄이(의사) 집안에서 아버지·어머니하고 큰아들·작은아들 사이에 얽힌 실타래를 풀면서 아픈 ‘어린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들려주는 그림꽃이다. 두걸음에 이어 석걸음까지 읽어 보았는데, 뒷걸음이 어떻게 나올는지 아직 모르나, ‘청소년만화’로 꼽아도 어울리겠다고 느낀다. 꽤 오랜만에 ‘푸른그림꽃(청소년 추천만화)’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림꽃책도 글책이나 그림책처럼 날마다 잔뜩 나오는데, 어쩐지 숱한 그림꽃책은 ‘살꽂이(성행위)’를 다룬 책이 너무 쏟아진다. 삶이 이다지도 팍팍한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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