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각
레오 리오니 지음, 이미림 옮김 / 분도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2.10.28.

그림책시렁 1083


《작은 조각》

 레오 리오니

 이미림 옮김

 분도출판사

 1978.3.5.



  1983년 무렵 어린이는 버스삯 60원, 어른은 100원이었습니다. 고장마다 달랐을 텐데, 요새는 이 삯에 ‘×15’쯤입니다. 그런데 길삯을 모르는 분이 제법 많아요. 나라지기(대통령)·고을지기(지자체장)뿐 아니라 숱한 사람들은 부릉이(자가용)를 몰거든요. 1978년에 처음 우리말로 나온 《작은 조각》은 레오 리오니 님이 1975년에 선보입니다. 분도출판사는 1983년에 4벌을 찍고, 이무렵 책값이 1200원이에요. 요즈막 주전부리(과자) 한 자루 값은 이보다 비싼데, 1983년에 1200원이면 네 사람 하루치 밥값이 넘습니다. 책값은 아주 싸지 않으나 많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두고두고 되읽으면서 마음을 가꾸는 길동무로 삼으면 닷새쯤 걷거나 하루쯤 굶을 만해요. 매캐하면서 바쁘게 몰아치는 서울 한복판에서 불수레(지옥철)에 시달린다면, 누구나 ‘한 사람’이 아닌 ‘부스러기·톱니바퀴’로 느낄 만해요. 오늘날 터전은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기보다는 ‘작은 조각’으로 다룹니다. 아이들은 왜 배움터에 나이에 맞춰 들어가면서 이모저모 외우거나 길들어야 할까요? 어른들은 왜 아이하고 삶을 노래하고 살림을 함께 가꾸는 길하고 자꾸 등질까요? ‘하나는 하나’요, 크기란 없이 다 다른 ‘사랑’인 줄 스스로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Pezzettino #LeoLionni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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