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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어비스 1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2022.10.23.
책으로 삶읽기 787
《메이드 인 어비스 1》
츠쿠시 아키히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7.5.31.
《메이드 인 어비스 1》(츠쿠시 아키히토/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7)를 읽었다. 뒷걸음을 더 읽어야 이 그림꽃을 제대로 말할 수 있겠구나 싶은데, 첫걸음만으로 돌아보자면, 어머니(또는 어버이)한테서 물려받는 숨결은 솜씨 하나일 수 없다. 스스로 새로짓는 몸짓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새록새록 물려받을 뿐 아니라, 새삼스레 가꾸어 내는 아이들이라고 느낀다. 우리는 누구나 스스로 고르는 말대로 스스로 생각이 자라난다. 문득 뱉는 말이 우리 스스로 짓는 오늘이다. 사납말(욕)을 아무렇지 않게 문득 내뱉는다면, 우리 스스로 사납길을 그리고 짓는다는 뜻이다. 겉만 번드레레한 말을 으레 읊는다면, 우리 스스로 겉멋길을 그리고 짓는다는 뜻이다. 그대가 어른이라면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지 않으리라. 그대가 철들지 않았다면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리라. 그대가 아이라면 아무 말이나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그대가 아이답게 하루를 짓는다면 오로지 즐겁게 뛰놀면서 사랑을 품는 말을 받아들여서 새롭게 일구리라. 이 그림꽃에는 그야말로 ‘말’이 많이 나온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마다 무슨 ‘말’을 늘 하는가를 눈여겨보면 줄거리나 뒷이야기 실마리를 쉽게 어림할 수 있다.
ㅅㄴㄹ
“라이자 씨는 너를 선택했어. 명예나 부·동료·신뢰·그것을 일체, 그것을 전부 놓칠지라도 너를 놓지 않으려 한 거다.” (106쪽)
“리코, 나를 발견한 건 너잖아. 그리고 라이자도 나랑 닮은 걸 본 적이 있고. 그 라이자가 나락의 끝에서 부르는 거잖아. 안 가면 분명 후회할 거야.” (131쪽)
“우리는 어비스로 이어져 있는 거야! 여기서 살았던 것도 잊지 않을 거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1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