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의 큐베 한약방 1
네무 요코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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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0.10.

만화책시렁 427


《미쿠의 큐베 한약방 1》

 네무 요코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0.12.24.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사랑을 합니다. 자랑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자랑을 하지요. 사랑하려는 마음이 없기에, 그저 자랑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겉치레를 하고 껍데기를 씌웁니다. 자랑하려는 마음이 아닌 사랑하려는 마음이라면, 겉치레나 껍데기를 모조리 녹여버립니다. 자랑 아닌 사랑이라는 마음이기에 스스로 꽃빛으로 깨어나고 둘레를 환하게 꽃잔치로 바꾸지요. 《미쿠의 큐베 한약방 1》를 읽으면, 겉모습이나 껍데기가 아닌, 속살이며 숨결을 읽고 느끼고 나누고 싶은 하루를 들려주는 줄거리가 흐릅니다. 겉눈으로는 사랑을 못 하고 그저 자랑이나 합니다. 속눈이기에 자랑 따위는 처음부터 없이 오롯이 사랑을 합니다.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나요? 누구하고 만나서 무슨 말을 주고받는가요? 왜 아픈지 생각해 보나요? 아픈 몸이 낫는 길을 스스로 찾는지요, 아니면 따로 돌봄터(병원)에 가서 뭘 타서 먹어야 한다고 여기나요? 스스로 지펴서 나누는 사랑이듯, 스스로 돌보며 낫는 몸입니다. 아이들이 뼈마디가 튼튼히 서면서 무럭무럭 자라듯, 어른들은 마음밭을 고루 가다듬으면서 어질게 살아갑니다. 아픈 몸을 미워할 일이 없습니다. 아픈 마음을 꺼릴 까닭이 없습니다. 새롭게 태어나려고 자라고 아프며 일어서고 손잡습니다.


ㅅㄴㄹ


“당신 몸이 건강하게 싸우고 있다는 증거니까 느긋하게 지켜봐 줘.” ‘할아버지의 이런 진단 참 좋아.’ (16쪽)


“남친이 내 침대에서 떠난 건 기침 때문이 아니었어.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낫는 건데. 기침이 안 나았으면 남친이 돌아올 거라 믿은 채로 잠들 수 있었는데. 미안해. 모처럼 좋은 약 처방받았는데. 진짜 원인을 발견하는 건 의외로 어려운 것 같아.” (71쪽)


“마녀 따위가 있을 리 없잖아. 숲에 살면서 꽃이며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니, 완전 수상해.” “있어∼. 조금만 얘기해도 뭐든 안대. 만날 수 있다면 마녀한테 조언을 듣는 게 최고야.” (9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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