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꽁 아이스크림 그림책이 참 좋아 91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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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10.

그림책시렁 1055


《꽁꽁꽁 아이스크림》

 윤정주

 책읽는곰

 2022.7.15.



  우리가 얼음을 언제부터 먹었으려나 하고 떠올리면, 겨울에 꽁꽁 얼어붙는 들이며 냇가에서 조각을 살살 떼어낼 적부터이지 싶습니다. 겨울이기에 물이 얼고, 고드름이 맺습니다. 모든 살림을 손수짓기로 누리던 사람들은 겨울바람이 베푼 얼음하고 고드름을 고마이 맞이했어요. 이제 냇물을 깨서 얼음을 먹는다든지, 처마에 맺힌 고드름을 따먹는 아이들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느낍니다. 그리 멀잖은 지난날까지 시골이든 서울이든 하늘땅이 정갈했고, 풀·돌·나무로 집을 올렸기에 얼음도 고드름도 깨끗했어요. 이러다 어느새 들빛을 머금는 어른도 아이도 사라지면서, 몽땅 서울살이에 갇히는 싸움판으로 바뀝니다. 《꽁꽁꽁 아이스크림》은 서울살이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그저 얼음밥을 그림감으로 다룰 뿐입니다. ‘잘팔리면 우쭐거리’고 ‘안 팔리면 주눅들 뿐 아니라 목소리조차 못 내’요. 서울 이야기만 새뜸(언론)에서 다루고, 시골 이야기는 찾아볼 길이 없는 오늘날하고 매한가지예요. 서울내기 눈으로 이 그림책은 ‘꽃님(캐릭터)잔치’이며 귀여워 보일 텐데, 밀고 밟고 다투고 뻐기는 서울살이를 고스란히 비추면서 으뜸이(영웅)를 새로 키우는 얼거리는, 시골내기가 보기에는 외려 따분하면서 멋없습니다.


적어도 ‘고드름’을 슬며시

이 그림책에 넣어 보았다면

따분하다고는 여기지 않았으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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