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Paperback, Yellow Back Book edition) 느리게읽기 2023년 가을학기
Dr. Seuss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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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6.

그림책시렁 1058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Dr. Seuss

 HarperCollins

 1957.



  지난 2021년에 “닥터 수스 그림책 여섯 가지가 ‘겨레뜯기(인종차별)’를 담았기에 판을 끊는다”고 했습니다. 닥터 수스 그림책에 ‘겨레뜯기’란 말을 붙이면서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이런 헐뜯기야말로 ‘거꾸로 겨레뜯기’일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해리포터》도 《반지의 제왕》도 《찰리와 초콜릿공장》도 겨레뜯기일까요? 흰사람(백인)이 아닌 검은사람(흑인)이 앞장서서 나오지 않으면 모두 겨레뜯기일까요? 무엇이 따돌림이고, 무엇이 어깨동무로 나아갈 길을 들려주는 얼개일까요? 목소리로 “인종차별을 금지하자!”고 외쳐야 훌륭하고, 이야기로 “우리는 서로 다른 숨결이란다. 그래서 사랑으로 어깨동무를 하며 새길을 아름답게 걸어가자.” 하고 들려주면 나쁠 뿐 아니라 인종차별일가요?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를 되새깁니다. 섣달꽃(크리스마스)을 아무리 빼앗으려고 한들 섣달꽃은 사랑빛을 품은 모든 마음에서 언제나 빛납니다. 겉모습(사실)은 누구나 다르되 참모습(진실)은 누구나 같습니다. 언제나 어린이 곁에서 웃음·노래·춤을 들려준 손빛을 어린이 손길이 못 닿게 막는다면, 이런 어른이야말로 겨레뜯기입니다. ‘오늘 눈길로 어느 대목은 겨레뜯기로 여길 수 있다’고 덧말을 붙이면 됩니다.


ㅅㄴㄹ

#TheodoreSeussGeisel


 오늘날에는 이원수문학관에 ‘이원수 친일시’를 나란히 놓는다고 하는데, 이원수 님이 1970년에 전태일 님을 기리며 쓴 〈불새의 춤〉이라는 글꽃도 나란히 놓으면서, 스스로 어떻게 ‘친일시 뉘우침길’을 걸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가? 오늘날 ‘윤석중 동시·동시그림책’이 꽤 나오는데, 윤석중 씨가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가로지르는 서슬퍼런 때에 벼슬판에 얼마나 들러붙었는가를 똑똑히 밝혀서 나란히 적어 주는지? 미국도 이 나라도 창피한 모습이 참으로 짙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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