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친구 바느질 그림 팔레트 1
달과 강 지음 / 어떤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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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0.6.

그림책시렁 1057


《비밀 친구》

 달과 강

 어떤우주

 2022.9.16.



  시골이 아닌 큰고장(도시)에서 살아가기에, 더구나 큰고장에서도 잿빛집(아파트)에서 살아가기에, 게다가 아직 부릉이(자동차)를 건사하면서 몰기도 하기에, 도무지 풀벌레노래를 못 듣는 하루라고 말하는 이웃님이 있습니다. 저는 이 이웃님한테 “풀벌레노래는 풀밭에서도 듣지만, 어디에서도 듣는걸요. 마음이 없으면 풀밭뿐 아니라 숲에서도 풀노래를 못 듣고, 마음이 있으면 서울 한복판 파란지붕집(청와대)에서도 듣게 마련입니다.” 하고 속삭입니다. 《비밀 친구》는 “숨은 동무” 이야기를 바늘땀으로 들려줍니다. 한 땀 두 땀 찬찬히 여민 그림빛에는 서로 반가이 만나서 새록새록 즐겁게 노래하는 풀벌레 같은 하루가 흘러요. 방아깨비 곁에는 고들빼기가 있어요. 고들빼기 곁에는 쥐며느리가 있어요. 쥐며느리 곁에는 개미가 있어요. 개미 곁에는 제비꽃이 있어요. 제비꽃한테는 바람이 찾아들어요. 바람한테는 별빛이 스며들어요. 별빛 곁에는 이웃별이 반짝반짝 다가와서 노래하지요. 멀리서 사는 동무도 가까이서 지내는 동무도 다같이 살갑습니다. 다만, 그림책 《비밀 친구》는 말씨가 아쉬워요. 바느질로 한 땀씩 여미었듯, 줄거리를 펴는 말씨도 한 마디 두 마디 여미어 어린이한테 쉽고 부드러이 ‘우리말씨’로 가다듬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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