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3
사와라 토모 지음, 나민형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만화책 2022.9.23.

만화책시렁 460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3》

 사와라 토모

 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0.1.25.



  들을 수 있기에 쓸 수 있구나 싶어요. 들을 수 없기에 쓸 수 없구나 싶고요. 마음으로 듣는 사람은, 마음으로 나눌 이야기를 씁니다. 그런데 돈·이름·힘에 휘둘리는 마음인 사람이라면, 이들은 돈·이름·힘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거나 움직이려는 이야기를 씁니다. 마음은 여러 갈래예요. 착한 마음과 궂은 마음이 있어요. 궂은 속셈을 숨기는 이들은 궂은 생각이 자라도록 넌지시 궂은 이야기를 씁니다. 온누리가 푸른숲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인 사람은, 스스럼없이 숲빛노래를 홀가분하게 씁니다.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3》은 ‘수수한 벼슬꾼(공무원)’이란 일자리를 얻으려던 돌이(남성)가 살림숲(박물관)이라는 곳에서 새빛을 처음으로 느낀 뒤부터 스스로 거듭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저 돈을 벌 일자리를 찾던 돌이였으나, 살림숲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티없는 마음으로 온누리를 푸르게 돌보려는 이웃’을 마주하면서 그이 마음밭에서 조용히 웅크리던 작은씨앗을 깨닫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삶이란 무엇인가요? 사람이란 누구인가요? 하나하나 느긋이 짚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하나를 좋거나 나쁘다고 가르지 말고, 어느 하나에 흐르는 숨빛을 가만히 느끼면서 오늘부터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가꾸는 길을 열기를 바라요.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사랑스레 이야기를 씁니다.


ㅅㄴㄹ


“저는 새로운 것, 진귀한 것만 찾았군요. 당연한 것에야말로 발견이 있는 것인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잇살이나 먹고 우쭐했던 게 부끄럽습니다.” (42쪽)


“낭비 아닙니다! 어린아이가 활짝 웃게 되는 연구예요. 절대 낭비가 아니죠!” (126쪽)


“길을 잃으면 조금 뒤로 돌아가서, 에잇 하고 다른 곳으로 점프해 보는 거야. 그리고, 계속 좋아했던 것이 없으면 지금부터 좋은 것을 찾으면 되잖아!” (144∼145쪽)


#早良朋 #へんなものみっけ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