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그린 사람 존 오듀본
제니퍼 암스트롱 지음, 황의방 옮김, 조스 A. 스미스 그림 / 두레아이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2022.9.21.

그림책시렁 1003


《새를 그린 사람 존 오듀본》

 제니퍼 암스트롱 글

 조스 A.스미스 그림

 황의방 옮김

 두레아이들

 2008.6.25.



  나비를 그리고 싶으면 나비를 볼 노릇입니다. 나비를 안 보면 나비를 못 그려요. 고양이를 그리고 싶으면 고양이를 볼 노릇이에요. 고양이를 안 본 사람이 고양이를 고양이답게 못 그립니다. 요즈음 고양이 그림이 넘칩니다. 집에서 기르는 사람도 많고, 마을고양이나 골목고양이를 아끼면서 지켜보는 사람이 많거든요. 풀꽃나무를 그리는 사람도 많은데, 집에서 돌보거나 쉼터(공원)로 마실을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갈수록 찾아보기 어려운 그림이 있어요. 이를테면 ‘시골’이나 ‘숲’을 그림으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책집을 그리는 분이 꽤 늘기는 했으나 아직 겉모습만 그릴 뿐, ‘책집 속빛’을 책내음으로 그리는 분은 못 봤습니다. 책시렁에 있는 책을 차근차근 읽고 나서 담지 않으면 책집 그림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새를 그림으로 옮길 적에도 이와 같아요. 사진으로 찍는다든지, 잡아서 굳혀 놓고서 그리기에 ‘멋진 새 그림’이 될 수 없어요. 마음으로 다가서고 사랑으로 속삭일 적에 비로소 ‘새를 새로 동무하며 그렸구나’ 하고 느낍니다. 《새를 그린 사람 존 오듀본》은 ‘오듀본’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새를 사랑하는 그림”을 밝히는 빛줄기처럼 이 땅에 드리웠는가를 부드러이 들려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