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칼라 쿠스킨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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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9.19.

그림책시렁 1050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

 칼라 쿠스킨

 김숙 옮김

 북뱅크

 2001.8.20.



  어버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아이를 바로 찾아냅니다. 어버이가 아니라면 코앞에 있어도 아이를 못 볼 수 있습니다. 순이돌이가 짝짓기를 해서 아기를 낳았기에 곧장 ‘어버이’나 ‘어머니·아버지’란 이름을 얻지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 사람”이기는 하되 철이 안 든 사람이 수두룩해요. “아기를 낳지 않은 사람”이지만 어른스럽거나 어버이다운 사람도 많아요. 아무나 ‘어버이·어머니·아버지’일 수 없어요.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면서 스스로 새롭게 사랑을 짓는 살림길로 나아갈 적에 비로소 ‘어버이·어머니·아버지’입니다. 《엄마, 누가 난지 알 수 있어요?》를 읽으면, 아이가 어머니한테 “나를 찾아봐요!” 하면서 놀자고 부릅니다. 아이가 즐기는 여러 놀이 가운데 하나인 숨바꼭질입니다. 어버이라면 거꾸로 “어머니(또는 아버지)를 찾아보겠니?” 하면서 여러 어른 사이에 숨을 만합니다. 비슷한 몸인 사람들 틈새에 끼더라도 마음하고 마음이 맞닿는 둘은 이내 눈을 마주칩니다. 아무리 먼곳에서 따로 지내더라도 사랑이 오가는 둘을 가르거나 떨어뜨리지 못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오직 하나를 배우고 나누면 돼요. 참사랑 하나를.


ㅅㄴㄹ

#WhichHorseIsWilliam #KarlaKuskin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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