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alind and the Little Deer (Hardcover)
Floris Books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2.9.18.

그림책시렁 931


《Rosalind and the Little Deer》

 Elsa Beskow

 Floris Books

 1924/2012.



  우리나라에서 숲을 숲답게 담아내는 그림님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어린이답게 그려내는 그림님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이 높거나 보람(상)을 받은 그림님은 있되, 숲빛하고 어린빛을 고스란히 사랑으로 풀어내는 그림님은 아직 없구나 싶어요. 《Rosalind and the Little Deer》는 우리말로 나올 수 있을까요? 노르웨이 아버지하고 핀란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여섯 아이를 돌본 아줌마인 엘사 베스코브(1874∼1953) 님은 1924년에 ‘작은 아이랑 어린 사슴’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여밉니다. 작은 아이는 숲을 품고 뛰놀기를 즐깁니다. 어린 사슴은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뛰놀고 싶어요. 그런데 어린 사슴이 어느 날 임금님한테 붙잡히지요. 임금님은 어린 사슴을 우리에 가두는데,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 어린 사슴을 보며 속을 태우다가 ‘어린 사슴한테 밥을 먹이는 사람한테 금돈을 주겠다’고 내건다지요. 사슴은 어떤 밥을 반길까요? 빼어난 밥지기(요리사)가 지은 밥을 반길까요? 아니면 숲에서 푸르게 돋은 풀잎을 반길까요? 숲빛을 숲으로 담는 그림님이 없다면, 숲을 등진 삶으로 붓만 쥔다는 뜻이요, 어린빛을 옮기는 그림님이 없다면, 어린이를 마음으로 사랑하기보다 붓솜씨만 키운다는 뜻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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