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in a Book (Uplifting Editions): Jacket Comes Off. Branches Pop Up. Display Like a Bouquet! (Hardcover)
Lesley Earle / Abrams Noterie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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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9.15.

그림책시렁 989


《Birds in a Book》

 Lesley Earle 글

 Rachel Grant 그림

 Abrams Noterie

 2019.



  새를 사랑하는 보금자리를 꾸리지만, 몇 해 동안 ‘절름발이 마을고양이’가 우리 집에 깃들어 몸을 추스르고 사냥을 익히던 무렵에는, 이 마을고양이가 새사냥을 하는 모습을 고즈넉히 지켜보았습니다. 절름발이 고양이한테까지 잡히는 비둘기나 물까치나 직박구리나 까마귀를 보면서, 저 새가 어리석은지 아니면 절름발이여도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사냥을 할 줄 아는지 곰곰이 헤아려 보았어요. 몇 해 동안 얹혀살던 절름발이 마을고양이는 새끼 적에 어미한테서 버림받아 사냥을 못 할 줄 알았거든요. 《Birds in a Book》은 한 쪽씩 펼치면 새그림이 뾰롱 튀어나오는 펼침책(팝업북)입니다. 새를 다루는 그림책이 늘면 반갑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크고작은 새를 이웃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속삭이는 그림책을 마주하는 이웃이 늘면 즐거워요. 그리고 그림책만 곁에 두기보다는 잿빛집(아파트)을 떠나는 이웃이 늘면 더 반갑고, 부릉이(자가용)를 떠나보내는 이웃이 늘면 한결 즐겁습니다. 사람들이 잿빛집에 그대로 머물면 새는 보금자리를 잃습니다. 사람들이 부릉이를 그대로 자꾸자꾸 타면 새는 보금자리를 빼앗깁니다. 틈새소리(층간소음)로 고단한 잿빛집은 보금자리일 수 없어요. 새노래를 누리는 마을숲을 품어야 비로소 보금자리입니다.


ㅅㄴㄹ

#BirdsinaBook #LesleyEarle #RachelGran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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