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합창 2 - 천재들의 백과사전 역사편
오수 글.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9.12.

만화책시렁 458


《천재들의 합창 2》

 오수

 황매아이들

 2004.11.26.



  아는 사람들은 알 텐데, 그림꽃 《천재들의 합창》은 아르헨티나 이야기를 멕시코에서 새롭게 담은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이야기꽃(드라마)이 한창 사랑받을 무렵 나왔습니다. ‘천사’를 ‘천재’로 바꾸었지요. 이야기꽃은 ‘중남미 어린배움터’ 사람들이 따사로이 사랑으로 어우러지면서 마음을 빛내는 길로 나아가는 하루를 그렸다면, 그림꽃은 싸움·주먹다짐·거친말·웃사내질이 넘치는 이 나라 모습을 고스란히 담으면서 순이돌이(남녀)가 티격태격 하루를 보내는 사나운 길을 옮겼습니다. 그림꽃 《천재들의 합창》은 먼저 순이하고 돌이를 갈라 싸우도록 짭니다. 다음으로는 잘생김하고 못생김을 갈라 또 싸우도록 엮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툭탁질이기에, 예전 그림꽃도 새로 나온 그림꽃도 제 마음에는 하나도 안 와닿습니다. 싸워서 이겨야 좋다는 속뜻을 자꾸 드러내어 비추기에, 또 주먹힘이 세면 가장 좋다는 속뜻까지 거듭거듭 보이기에, 이 그림꽃은 도무지 어린그림꽃으로 여길 수 없다고 봅니다. 주먹떼 얘기(조폭 영화)하고 매한가지인걸요. 으르렁거리고 괴롭히고 웃사내질을 하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느냐로 가르고 주먹힘에 따라 누르고 눌리기만 하는 줄거리에서 무슨 함노래(합창)가 흘러나올 수 있을까요? 아르헨티나·멕스코 이야기꽃은 워낙 ‘Carrusel(빙글말·회전목마)’입니다.


ㅅㄴㄹ


“10시가 넘었는데. 어? 아직 밥도 안 했네. 아침밥도 안 해놓고 어딜 갔다 오는 거야?” “미장원에 다녀왔어요. 밥 없으니까 중국집에서 시켜 드세요.” “아침부터 영업하는 중국집이 어디 있어?” “그럼 라면 끓여 드세요.” “아침부터 무슨 라면이야? 난 아침에 밥을 먹어야 해! 밥 줘!” (103쪽)


“내 말이 말 같지 않니?” “감히 누구한테 반말이야? 난 장군의 할머니다! 너! 일본놈의 앞잡이지? 그렇지?” “얘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서 바른대로 말해!” “앞잡이면 어쩔 거야?” “앞잡이는 죽인다!” (19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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