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 로봇 퐁코 4 - S코믹스 S코믹스
야테라 케이타 지음, 조원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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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9.10.

책으로 삶읽기 784


《고물 로봇 퐁코 4》

 야테라 케이타

 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2.8.24.



《고물 로봇 퐁코 4》(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2)을 읽었다. 아주 볼만하다고는 여기지 않으나, 가만히 생각을 다스리는 길에 곁에 둘 만하다고 느낀다. 낡아서 버릴 쇠붙이를 일본말로 ‘퐁코’라 한다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한테 찾아든 로봇한테 ‘퐁코(ポン子)’로 이름을 붙이면서 함께 지내는 줄거리를 들려준다. 이른바 ‘낡순이’ 로봇하고 살아가는 셈이다. 낡순이는 으레 삐걱거리고, 곧잘 머리통이 떨어지며, 생각을 해보려다가 그만 펑 터지곤 한다. 사람들은 로봇이란 쇠붙이는 ‘생각을 못 한다’고 여기지만, 종이도 붓도 쇠붙이도, 또 로봇이란 숨결도 ‘생각을 하는 숨결’이다. 그저 ‘사람하고 다른 결로 생각할 뿐’이다. 사람이 만들었기에 종(노예)으로 부리다가 버려도 된다고 여긴다면, 사람이야말로 이 푸른별에서 내다버릴 만하다고 느낀다. 삶을 바라보고 오늘을 생각하고 별을 그리는 마음이기에, 비로소 생각이라는 씨앗이 자랄 수 있다.



“인간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흥미로워요. 로봇에게는 주어진 목적밖에 없으니까요.” (10쪽)


“곰 씨를 죽이지 않고 끝낼 방법은 없을까요?”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로봇이 인간을 방해하면 안 되지!” (68∼69쪽)


“저는 인간을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돕기는커녕 방해만 하고 말았어요.” “늘 있는 일이잖냐?” (77쪽)


“딴짓하지 말고 공부나 해.” “왜 할아버지가 내 할 일을 정하는 거야? 할아버지도 엄마랑 똑같아.” (87쪽)


#ぽんこつポン子 #矢寺圭太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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