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옆뒤 뜨인돌 그림책 38
스즈키 마모루 글.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9.9.

그림책시렁 1051


《앞 옆 뒤》

 스즈키 마모루

 뜨인돌어린이

 2013.8.15.



  아이는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뒤로 보나 아이입니다. 어버이도 앞으로 보든 옆으로 보든 뒤로 보든 어버이입니다. 나무도 앞으로 보건 옆으로 보건 뒤로 보건 나무입니다. 들풀도 꽃송이도 새도 풀벌레도 박쥐도 오소리도 곰도 고래도, 앞으로든 옆으로든 뒤로든 한결같이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 숨결입니다. 《앞 옆 뒤》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로서 아이하고 하루 내내 누리는 놀이 가운데 하나를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아기는 아직 어른처럼 몸도 목도 팔다리도 마음껏 놀리지 못 하기에 으레 한쪽만 바라보는데, 앞모습도 옆모습도 뒷모습도 천천히 보여주면서 아기 나름대로 ‘바라보는 눈’을 살릴 만해요. 겉모습뿐 아니라 목소리도 늘 다르지요. 때에 따라서 다르게 들려주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아기가 ‘듣는 귀’를 북돋울 만합니다. 그런데 하나는 알아두어야 합니다. 아이한테 뭘 가르치려고(교육 목적) ‘보는 눈·듣는 귀’를 키우지는 맙시다. 자람결(발달단계)에 맞추어 뭘 하려고 들지는 맙시다. 아이들은 ‘배우려고(공부하려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놀려고’ 태어납니다. 앞도 보고 옆도 보고 뒤도 보면서 실컷 놀려고 태어나서 자라나는 아이들이니, 그저 아이 곁에서 함께 놀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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