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0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9.9.

책으로 삶읽기 780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0》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7.2.15.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0》(호시노 나츠미/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7)을 되읽었다. 아무래도 아이들하고 곧잘 되읽는다. 줄거리가 상냥하기도 하지만, 이 그림꽃책은 사람 눈높이에서만 고양이나 이웃을 그리지 않는다. 또한, 자질구레한 대목을 끼워넣지 않고, 집고양이하고 마을고양이 사이를 넘나들고, 고양이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들어가서 사뿐히 마실하는 눈빛을 살며시 담아내기도 한다. 《코우메》를 읽고 되읽다 보면, 이처럼 착한 어른하고 아이만 있는 푸른별일까 싶기도 한데, ‘그저 그림꽃스럽다’고 하기보다는 숱한 사람들이 나날이 자꾸 잊으면서 잃는 마음을 부드러이 짚는다고 해야 알맞겠다고 느낀다. 사람이 사람답다면 사람만 쳐다보지 않으리라. 사람이 사람답기에 풀꽃을 아끼고 나무를 보듬으며 숲짐승하고 어깨동무하겠지. 사람이 안 사람답기에 풀꽃나무에 숲짐승하고 등질 뿐 아니라, 사람끼리도 괴롭히거나 속이거나 들볶거나 짓밟거나 끝없이 싸우고 겨룬다. 《코우메》는 사람이 사람답게 빛나는 곳에서 이웃(이 가운데 고양이를 들어서)하고 어울리는 즐거운 길을 다룬다고 할 만하다.


ㅅㄴㄹ


“너무해∼.” “니가 맨날 코우메한테 하는 짓이랑 똑같잖아∼” (9쪽)


“혹시, 내가 한 말 알아들었니?” (87쪽)


“너, 공원에 있을 때랑은 완전히 다른 고양이 같구나.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를 줄은 몰랐어. 잠시 우리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나? 미안, 그랬니?” (100쪽)


“고양이는 왜 상자에 들어가는 걸까요?” “거기에 상자가 있기 때문이죠.” (143쪽)


#キジトラ猫の小梅さん #ほしのなつみ #ねこぱんちコミック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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