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떠난 소년 베틀북 그림책 33
셜리 휴즈 글 그림, 강무현 옮김 / 베틀북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2.9.6.

그림책시렁 1042


《바다로 떠난 소년》

 셜리 휴즈

 강무현 옮김

 베틀북

 2002.9.15.



  어릴 적에는 날씨알림(기상예보)이 왜 자꾸 틀리나 하고 갸우뚱하다가 ‘어른들은 스스로 틀려도 스스로 잘못했다고 밝히는 일이 없’는 줄 알기에 ‘참말로 어른들이 하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여겼습니다. 이와 달리 어머니가 하는 말은 믿을 만했습니다. 손수 살림을 지을 뿐 아니라, 시골살림을 익힌 분이기에, 어머니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헤아려 들려주는 말은 거의 맞았습니다. 먼 옛날 사람들은 새뜸(신문·방송)이나 배움터(학교)가 없이 모두 스스로 살피고 익히고 맞아들이고 가꾸고 돌보았습니다. 남한테 안 기대고 스스로 살았어요. “시골살이 = 스스로 살기”입니다. “서울살이 = 남한테 기대기”입니다. 이 얼거리를 깨닫는다면, 우리가 나아갈 길은 또렷합니다. 《바다로 떠난 소년》은 서울아이나 서울살이가 얼마나 덧없는가를 상냥하게 들려줍니다. 바다아이가 자칫 잊을 뻔한 바다살이(숲살이)를 따사로운 사랑으로 문득 깨달은 어느 날부터, 두 아이가 차츰 거듭나는 길을 밝혀요. ‘사랑’하고 ‘좋아함’은 다릅니다. 참하고 착하며 고운 삶길이기에 사랑이요, 눈이 맞아 끌리기에 좋음입니다. 바다·숲·시골은 스스로 빛나는 사랑입니다. 서울살이는 좋아하고 끌리느라 ‘스스로’를 잊는 굴레입니다.


ㅅㄴㄹ

#EnchantmentIntheGarden #ShirleyHughes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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