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사람노래 . 니사 Nisa (!쿵겨레) 2022.8.22.
싸우다가 죽으면 어리석어
혼자 끌어안으면 무거워
따갑고 차가우면 외로워
스스로 안 지으면 힘들어
아기를 낳으면
삶을 보여주고 같이 놀고
어른으로 크면
살림을 가꾸고 사랑을 펴고
들숲바다는
밥옷집 누리는 밝은 터전
해바람비는
오늘을 맑게 돌보는 빛살
숲을 머금는 너는
숲빛으로 물들며 노래하고
푸른별 품는 나는
파란하늘 안으며 춤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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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들에서 조촐히 마을을 이루면서 아늑하고 느긋할 뿐 아니라, 서로 넉넉히 나누는 ‘!쿵겨레(!Kung People)’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한켠에서 스스로 살림을 짓는 사람들입니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배움터(학교)가 서거나 나라(정ㅂ)가 있지는 않으나, 어깨동무(평화·평등)를 슬기로이 이룰 뿐 아니라, 참하면서 착하고 즐거이 사랑을 빛내는 삶이며, 싸움(전쟁)을 멀리하고 숲빛으로 아름다운 살림이라고 합니다. 들숲을 조금도 파헤치지 않으면서 ‘들숲이 내린 열매’를 고루 누나누며 오붓하다지요. ‘!쿵겨레’ 이야기는 ‘마저리 쇼스탁’ 님이 ‘니사(Nisa)’라는 아주머니 곁에서 오래도록 말벗으로 지내면서 들은 이야기를 차근차근 옮기고 갈무리하며 책으로 내놓고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서 마음빛을 읽고 아는 ‘!쿵겨레’ 사람 가운데 한 분인 니사 님은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포근히 이끌 수 있는’ 어진 길잡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