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야의 하얀 원피스 마음별 그림책 21
제임스 베리 지음, 안나 쿠냐 그림, 김지은 옮김 / 나는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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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8.21.

그림책시렁 1018


《아피야의 하얀 원피스》

 제임스 베리 글

 안나 쿠냐 그림

 김지은 옮김

 나는별

 2021.11.27.



  사람들은 처음에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옷을 가려입자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순이도 돌이도 똑같이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었고, 날씨를 헤아려 바지나 치마를 알맞게 입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순이돌이 누구나 긴머리였어요. 그런데 ‘긴머리 = 순이’에 ‘짧은머리 = 돌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부쩍 늘고, ‘치마 = 순이’에 ‘바지 = 돌이’여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바지를 즐기고 짧은머리인 순이가 수두룩한데, 뒷간 어귀에는 ‘치마순이’에 ‘바지돌이’ 그림만 있습니다. 《아피야의 하얀 원피스》를 가만히 읽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꿈을 빚어 날마다 새로우며 즐겁게 노래하고 놀며 웃고 춤추는 길을 부드러이 담아냅니다. 다만, 책이름은 워낙 “a Story About AFIYA”입니다. “아피야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피야 하얀치마”가 아닙니다. 검은살갗에 흰치마를 나란히 놓으면 사람들이 더 눈여겨볼까 싶어 책이름을 바꾼 듯싶지만, 이 그림책은 ‘옷’이 아닌 ‘마음’으로 하루를 짓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마음으로 짓는 하루’ 이야기를 함부로 ‘흰치마’ 이야기로 바꾸지 말 노릇입니다. 그림님이 아피야한테 ‘검은치마’ 차림을 해보았다면 한결 깊고 넓을 만했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ㅅㄴㄹ

#aStoryAboutAFIYA #JamesBerry #AnnaCunha


아피야는 아름다운 검은 피부를 가졌어요

→ 아피야는 검은 살갗이 아름다워요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긴 팔다리를 갖고 있지요

→ 마음껏 춤출 수 있는 긴 팔다리예요

→ 마음껏 춤출 만큼 팔다리가 길어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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