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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2 - 애장판
타카하시 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8.15.
만화책시렁 451
《좋은 사람 2》
타카하시 신
박연 옮김
세주문화
1998.1.20.
그림꽃책 《좋은 사람》을 진작부터 알아본 사람들은 1993년부터 일본글로 나온 책을 장만했고, 저 같은 사람들은 1998년부터 한글판으로 읽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999년에 비로소 매듭을 지었고, 모두 스물여섯 자락인 꾸러미입니다. 사내바보(가부장제)가 단단하던 틀을 가벼이 나무랄 뿐 아니라, 이 틀을 버티는 바보스러운 굴레를 씻어내는 실마리를 상냥하게 보여주고, 돌이나 순이라는 겉모습이 아닌 ‘사람으로서 품을 사랑으로 짓는 살림으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어떤 빛일까?’라고 하는 줄거리를 곧게 폅니다. 1998년 무렵에 이 그림꽃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지요. ‘인문학·사회학·정치경제·회사살이·페미니즘·문화역사’를 비롯해 ‘사람다운 마음’이랑 ‘서울하고 시골 사이’를 아우르는 아름책이로구나 싶더군요. 인문책이 나쁘지는 않되 거의 ‘글뿐(이론)’으로 그친다면, 《좋은 사람》은 삶으로 모두 녹여내어 아름길까지 밝힙니다. 푸름이부터 함께 읽을 만하고, 훌륭한 곁배움책으로 삼을 만하고, 서울바라기(도시화)로 치닫는 돈길(경제발전)이 무엇을 놓치거나 등지는가를 찬찬히 읽는 길잡이로 여길 만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그림꽃책은 순이돌이가 슬기로이 어깨동무하면서 맑고 밝게 맺는 사랑을 부드러이 속삭입니다. 따로 누가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으로 즐겁게 꿈꾸기에 아름다워요.
ㅅㄴㄹ
“나는 의자를 나르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야.” “그렇지? 그런데 왜.” “하지만, 라면을 먹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지만 라면을 먹고.” “뭐?” “샤워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지만 샤워를 하고.” (50쪽)
“내 방식이 틀렸다는 거냐?” “아뇨, 제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네 생각이란 게 뭐야?” “모두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이라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거냐?” “그렇습니다.” “잘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네.” “우리 회사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건가?” “아뇨. 회사를 위해서는 아닙니다. 제 꿈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습니다!” (129쪽)
“카탈로그 데이터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슈즈를 어떻게 남에게 팔 수 있습니까?” (155쪽)
#たかはししん #高橋しん #いいひと
《좋은 사람》은 2005년에
학산문화사에서 ‘완전판’으로
새로 나온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