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30.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

 숲노래 밑틀, 최종규 글·사진, 스토리닷, 2022.6.18.



함박비가 내리는 오늘 길을 나선다. 드디어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는구나. 오늘 서울에서 일이 있어 비를 맞으며 마실길을 간다. 안산버스나루에서 내려 중앙역으로 걸어가서 전철을 갈아탄다. 전철길 따라 숲길이 있네. 이곳은 거의 아무도 안 걷고 부릉이만 가득하다. 비가 올 적에 슈룹(우산) 없이 거닐어 보면 매우 싱그러울 텐데. 빗물이 넘치는 냇물을 본다. 인천으로 수인선을 타고 건너가서 〈딴뚬꽌뚬〉에 들른다. 이윽고 서울 오류동 곁에 있는 〈그림책방 콕콕콕〉을 찾아간다. 오늘 《곁말》 책수다를 열기로 했는데, 미루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의왕에서 큰딸하고 찾아온 이웃님을 만난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소리를 되새긴다. 빗줄기는 그치지 않는다. 명동 길손집으로 간다. 책짐을 내려놓고서 씻고 빨래를 한다. 2022년에 새로 낸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을 쓰다듬어 본다. 우리가 저마다 곁에 둘 말과 책과 삶과 사랑과 숲과 마음과 꿈과 노래를 누구나 스스로 즐거이 가꾸고 그리고 짓고 심고 나눌 수 있으면 아름답겠지. 작은 책 한 자락이 사랑씨앗으로 퍼지기를 바란다. 《곁책》 곁에 《곁말》을 놓고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품는 이웃이라면 눈부시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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