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하나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이기웅 옮김 / 미디어창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그림책비평 2022.7.26.

그림책시렁 1010


《사과가 하나》

 이와무라 카즈오

 이기웅 옮김

 미디어창비

 2017.6.15.



  어릴 적부터 우리 어머니는 “난 안 먹어도 돼. 너희들 먹어.” 하면서 그릇을 물렸습니다. 이때마다 우리 언니는 “야, 안 배고픈 사람이 어디 있냐? 어머니 몫 건드리지 마.” 하고 동생을 다그쳤습니다. 언니가 그리 말하지 않아도 안 건드릴 텐데요.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아이를 낳는 어버이로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저희끼리 즐거이 먹으려 하다가도 “아버지는?” 하고 묻습니다. 때로는 접시에 담아서 “아버지 몫.”이라며 내밉니다. 접시에까지 담아서 내미는 아이들 손을 물리기도 하지만, “고맙습니다.” 하면서 받기도 합니다. 《사과가 하나》는 능금 한 알을 여러 숲짐승이 어떻게 마주하고 바라보면서 나누면서 ‘동무’로 지내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혼자 능금 한 알을 다 먹으면 가장 배부를까요? 한 입씩 베어물 적에는 배고플까요? 숲짐승은 저마다 몸집이 다르니 한 입도 다릅니다. 그러나 서로 동무라면 어떻게 어울리면서 함께 기쁘고 배부르면서 새롭게 놀 적에 까르르 웃음꽃이 피어나는지 알아요. 하나씩 셈을 해서 똑같이 놓는 나눔도 가끔 있을 테지만, 배고프고 가난한 이한테 더 내주는 길이 즐거우며 사랑스러운 나눔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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