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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지음, 송준하 그림 / 패트릭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그림책비평 2022.7.26.
그림책시렁 1009
《그림책은 알고 있지》
최은영
패트릭
2021.8.30.
어린이가 누리는 놀이에 무슨 뜻이 있다고 캐거나 파는 어른이 있습니다만, 놀이는 그저 놀이입니다. 이 놀이가 좋거나 저 놀이가 나쁘다고 가를 수 없습니다. 놀이는 좋거나 나쁘지 않아요. 모든 놀이는 오롯이 놀이인 터라 어린이가 삶을 짓고 그리고 누리는 밑바탕입니다. 때로는 놀이란 이름을 내세우는 장난이나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있고, 바보스럽거나 멍청한 짓이 있을 테지요. 책도 이와 같아요. 좋은책·나쁜책으로 가를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저 책입니다. 책을 책으로 다루고 여미고 읽고 나눌 뿐입니다. 다만, ‘놀이인 척’이 있듯 ‘책인 척’도 숱합니다. 《그림책은 알고 있지》를 읽었습니다만, 읽기 벅찼습니다. 글쓴이는 스스럼없이 이녁 어린날을 털어놓았구나 싶은데, 둘레에서 어머니한테 거짓말로 돈을 타내어 군것질을 하는 또래를 보기는 했어도, “어떻게 그러지?”란 생각이 들 뿐입니다. 아무리 아이라 하더라도 어버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거나 가난한지를 느끼거나 알지 않나요? 글쓴이가 꾸리는 ‘그림책상생학교’는 훌륭하리라 여기지만, ‘상생’이란 한자말은 어린이하고 도무지 안 어울립니다. 어린이는 함께 놀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