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드라이빙 - 어린이집 출장 영양사의 열아홉 번의 계절
조교 지음 / 인디펍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2022.7.15.

읽었습니다 154



  온누리에 안 힘든 사람은 없을 테지요. 그러면 이 힘든 일을 멈추거나 내려놓고서 스스로 즐거운 길로 접어드는 사람은 얼마쯤일까요? 숱한 사람들은 ‘힘들다’고 말하면서 정작 이 힘든 일을 안 멈처구 안 내려놓습니다. 참말로 힘들다면 얼른 내려놓을 노릇 아닐까요? 둘레에 ‘힘들다’고 티를 낼 뿐이면서 ‘거머쥐려는 무엇’이 있다는 속뜻이지 않을까요? 《급식드라이빙》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쉽게 ‘일’을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말 ‘일’은 “스스로 일어나듯 찾아서 가꾸는 살림”을 가리킵니다. 한자말 ‘직업’은 우리말로 풀면 ‘돈벌이’입니다. 적잖은 돈벌이는 ‘일’이라기보다 ‘심부름(시킴)’이에요. 돈을 벌려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하루가 ‘심부름·직업’입니다. 어른으로서 일이란, 아이한테는 놀이·소꿉하고 같기에, 힘들 수 없어요. ‘심부름처럼 맡은 돈벌이인 직업’이기에 다들 힘들면서 놓지 않는, 서울(도시) 쳇바퀴인 나날입니다.


《급식 드라이빙》(조교 글, 인디펍, 2021.8.2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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