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야마는 사춘기 5
오지로 마코토 지음, 박춘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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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14.

읽었습니다 152



  그림꽃책 《후지야마는 사춘기》를 처음에는 읽다가 더는 읽지 않았습니다. 다섯걸음을 모처럼 쥐어 보았어도 썩 달라진 대목을 찾기 어렵습니다. ‘사춘기’라는 이름을 내걸되 ‘훔쳐보기·엿보기’라는 얼거리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얼거리를 ‘사춘기’란 허울을 붙여서 보여준다면, 돌이도 순이도 사랑을 바라보는 새로운 살림길이 아닌, 응큼짓에서 헤매는 굴레만 다시 들려주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배움터에서 펴는 ‘성교육’이 나쁠 일은 없으나 언제나 몸뚱이를 들여다보는 데에서 그쳐요. 순이하고 돌이가 저마다 몸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거나 가르칠 적에는 ‘이 다른 몸으로 저마다 살림을 어떻게 지으면서 어깨동무할 적에 비로소 참사랑으로 나아가는가’ 같은 대목을 짚을 노릇입니다. 겉몸만 살피다가 끝나는 성교육이 아닌, 속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손을 잡는 살림길을 함께 가꿀 노릇이에요. 커 가는 몸뚱이로 살부빔이 아닌 집안일을 하는 길을 보여주어야지요.


《후지야마는 사춘기 5》(오지로 마코토 글·그림/박춘상 옮김, AK comics, 2015.7.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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