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16.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

 이묘신 글·윤정미 그림, 아이앤북, 2016.8.10.



오늘도 하루일을 하고 집안일을 한다. 낮나절에는 《곁말》에 넉줄꽃(사행시)을 넣어 ‘숲노래 책숲’ 이웃님한테 보내는 일을 한다. 이제 두 아이가 숲노래 씨 곁에서 여러모로 알뜰히 거든다. 여러 해째 ‘글자루 붙이기’를 해본 터라 제법 익숙하다. 책숲 이웃님한테 다달이 글월을 띄울 적마다 으레 지난날을 되새긴다. 큰아이를 낳고 작은아이를 낳으며 돌보는 때에는 똥오줌기저귀를 갈며 쪽틈을 내어 이 일을 했고,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살살 달래고 노래를 부르면서 했다. 아기를 안고 어르고 노래하며 글자루를 붙이자면, 한 시간을 들여도 대여섯을 겨우 붙였지만,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고, 이럭저럭 꾸려서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함께 우체국마실을 했다. 오늘도 자전거를 몰아 면소재지 우체국에 가는데, 이튿날부터 우체국택배 파업이라고 한다. 우체국은 오래도록 길미(이익)를 많이 남겼으나 ‘나라일터(국가기업)라서 ‘빌림(임대)’만 해야 했고 ‘집지기(건물주)’가 되면 안 되었단다. 이 탓에 요새 우체국택배가 몹시 힘들지. 《후루룩후루룩 콩나물죽으로 십 년 버티기》를 재미나게 읽었다. 아이들도 재미있단다. 이 옛이야기는 여러 삶을 보여준다. 언제라도 즐거운 길, 새롭게 짓는 아름길, 그리고 사랑을 펴는 길.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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