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1880 : 사용해 쓰여지게 된다
선만 사용해 쓰여지게 된다
→ 금만 그어 쓴다
→ 줄만 그어 쓴다
사용(使用) : 1.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2. 사람을 다루어 이용함. ‘부림’, ‘씀’으로 순화
쓰다 : 1. 붓, 펜, 연필과 같이 선을 그을 수 있는 도구로 종이 따위에 획을 그어서 일정한 글자의 모양이 이루어지게 하다 2.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혹은 이와 유사한 대상 따위에 글로 나타내다 3. 원서, 계약서 등과 같은 서류 따위를 작성하거나 일정한 양식을 갖춘 글을 쓰는 작업을 하다
“사용해 쓰여지게 된다”는 어느 나라 말씨일까요? 무늬는 한글이되 도무지 우리말일 수 없습니다. 한자말 ‘사용’이 ‘쓰다’를 뜻하니, “써서 쓰여지게 된다”인 셈인데, 무슨 말인지 종잡을 수 없어요. 더욱이 ‘-게 되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ㅅㄴㄹ
자형은 후에 선만 사용해 ‘ㅏ’로 쓰여지게 된다
→ 글꼴은 나중에 금만 그어 ‘ㅏ’로 쓴다
→ 글씨꼴은 나중에 줄만 그어 ‘ㅏ’로 쓴다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