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6.13.
《배가 본드 1》
요시카와 에이지 글·이노우에 타카히코 그림/서현아 옮김, 1999.3.23.첫/2006.5.10.20벌
마감을 사흘 늦게 마친다. 겨우 숨돌린다. 《곁말》을 책으로 받으셨다는 스토리닷 지기님 이야기를 듣는다. 참말로 새책이 태어났구나. 올해 1월부터 고쳐쓰는 꾸러미가 있고, 새로 추스르는 꾸러미가 있다. 보태는 꾸러미에 가다듬는 꾸러미가 있다. 여러 꾸러미를 조금씩 다독인다. 낮밥을 짓고, 저녁에는 낮에 끓인 국을 뎁히고서, 일찍 곯아떨어진다. 요즈막 《배가 본드》를 하나하나 읽었다. 거의 다 읽었다. 줄거리는 안 궁금하기에 첫자락을 읽다가 맨끝을 읽다가 사이를 읽었다. 공넣기(농구)하고 대면 한결 잘 그렸구나 싶으면서도, 그림님이 싸움(대결)을 몹시 좋아한다고 느낀다. 싸움을 좋아하기에 나쁘지는 않되, ‘좋아하는 칼싸움을 더 멋스러이 그리려’ 하면서 그만 ‘이 책으로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자꾸 묻힌다고 느꼈다. 아무리 칼잡이 삶자취를 그린다고 하더라도 ‘늘 칼만 쥐지는 않았’을 터이기에, 칼싸움 아닌 여느 삶자락을 담아내는 그림은 어쩐지 느슨하거나 흐릿하기도 하다. 그림님은 딴짓(?)을 하느라 매듭을 안 짓는다는데, 서울(도쿄)이 아닌 시골에 깃들어 숲을 고요히 품는다면 어떤 매듭을 지으면 될는지 스스로 알리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