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말/숲노래 우리말 2022.6.22.

오늘말. 제금나다


책을 읽을 틈이 없다면, 책을 읽을 만하게 틈을 내면 느긋합니다. 바쁘기에 틈을 내어 하루를 넉넉하게 누려요. 온누리 모든 사람은 저마다 바쁘게 마련입니다. 차분하게 하루를 돌아보면서 생각을 틔우고 마음을 가꿀 틈을 내지 않는다면, 그만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하루로 맴돕니다. 배우려고 읽습니다. 깨달으려고 읽어요. 종이에 담은 책을 읽고, 풀꽃나무란 책을 읽으며, 해바람비라는 책을 읽어요. 온누리 모든 책은 누구나 온눈으로 거듭나면서 홀가분하게 살림길을 돌보도록 이바지합니다. 씩씩하게 제금나는 길을 알려준달까요. 푸르게 혼살림을 짓는 길을 밝히는 책읽기라고 할 만합니다. 사랑스레 혼자살림을 꾸리는 하루를 들려주는 책읽기라고 해도 어울려요. 알지 못할 어려운 말을 그득 담은 책이 아닌, 멧새가 노래하는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쥐어요. 끼리끼리 노는구나 싶은 수수께끼조차 아닌 메마른 말만 넘치는 책이 아닌, 어린이한테 너그럽고 이웃한테 상냥한 말씨로 쉽게 깨우치는 책을 펼쳐요. 열쇠말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가볍게 걷는 발걸음으로 널널하게 하늘빛 마실을 하는 모든 사람은 별빛처럼 깨어나서 환하게 속삭입니다.


ㅅㄴㄹ


깨닫다·깨우치다·깨치다·깨어나다·눈뜨다·너그럽다·느긋하다·넉넉하다·널널하다·열리다·트이다·온눈·열린눈·트인눈·홀가분하다·가볍다·한갓지다·차분하다 ← 달관, 달관적


따로나다·따로살다·제금나다·혼살이·혼살림·혼밥·혼자살기·혼자살림 ← 자취, 자취생활


몰래·몰래말·몰래글·숨기다·숨긴말·숨긴글·수수께끼·귀띔·끼리말·모르다·알지 못하다·열쇠말 ← 암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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