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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여왕
유타 바우어 지음, 조연주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16.
그림책시렁 561
《색깔의 여왕》
유타 바우어
조연주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2004.2.28.
온누리는 한 가지 빛깔이지 않습니다. 낮뿐 아니라 밤도 한 가지 빛깔일 수 없습니다. 불빛이 아닌 별빛이 가득한 밤에 하늘을 보아도 별빛은 알록달록합니다. 오늘날에는 별빛을 잃고서 불빛에 기대는 사람이 너무 많은 나머지, 별빛이 얼마나 알록달록한가를 잊어버립니다. 낮은 어떨까요?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르게 꿈을 키우고 살림을 지으면서 삶을 누리는 길이 아닌, 똑같은 옷에 가두려 하고 똑같은 일을 시키려 하고 똑같은 책을 읽히려 하고 똑같은 새뜸(신문)에 그림(영화)를 보도록 내모는 얼개예요. 왜 새까만 차림옷에 부릉이를 몰려고 할까요? 서울이란 죽음빛입니다. 서울살이가 길수록 사람들은 하나같이 죽음길로 달립니다. 아직 서울이 죽음수렁이 아니라면, 서울 한켠에서 풀잎을 쓰다듬고 꽃씨를 심으며 나무를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색깔의 여왕》은 ‘빛깔순이’ 이야기를 들려줘요. ‘외목소리’처럼 ‘외빛깔’로 치달을 적에 스스로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다 다름”이라는 길을 ‘나한테’만 맞추지 말 노릇입니다. 내가 다르듯 너도 다르고, 네가 다르듯 나도 다릅니다. 앙갚음은 사랑하고 멀어요. 미움·시샘도 사랑이 아니에요. ‘이상·특별·괴상·괴팍’ 다 치우고 ‘다름’을 봐요.
ㅅㄴㄹ
#DieKoniginderFarben #JuttaBauer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