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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레나의 비밀 편지 - 꼭 알고 싶은 나의 몸 이야기
안명옥.황미나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숲노래 만화책 2022.6.15.
만화책시렁 436
《루나레나의 비밀편지》
안명옥 글
황미나 그림
책과이음
2020.8.17.
어린이·푸름이한테 ‘사랑’을 들려주거나 가르치는 어른이 너무 적습니다. ‘사랑’이 아닌 ‘성교육’만 하는 하는 어른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마치 ‘총칼로 평화를 지키니까 군대·전쟁무기를 잔뜩 갖춰야 한다’고 외치는 셈입니다. 그런데 ‘사랑 아닌 성교육’만 있는 이 나라에서 ‘성교육을 슬기로이 들려주는 책’조차 제대로 낸 적이 없다시피 합니다. 보다 못한 김수정 님이 《귀여운 쪼꼬미》를 1990년에 선보였고, 황미나 님이 《루나레나의 비밀편지》를 2003년에 내놓습니다. 《귀여운 쪼꼬미》는 그리 눈길을 못 받고서 사라졌지만, 《루나레나의 비밀편지》는 동아일보사에서 펴내면서 널리 읽혔고, 2020년에 새옷을 입고 나오기도 합니다. 2003년하고 2020년은 틈이 있기에 예전 책을 그대로 내는 대목은 아쉽지만, 이만큼 다루는 ‘성교육 길잡이’조차 드물어요. 더 생각해 보면, 어린순이·푸른순이한테는 길잡이책이 있되, 어린돌이·푸른돌이한테는 무슨 길잡이책이 있을까요? 돌이는 순이 곁에서 ‘사람으로서 포근히 숨결을 아끼는 손길·눈빛’을 노래로 배울 적에 비로소 사랑이라는 참빛에 눈을 뜨리라 생각합니다. ‘성교육’은 ‘겉몸’에 매입니다. ‘사랑’이어야 ‘마음빛’을 바라보며 살림꽃으로 나아갑니다.
ㅅㄴㄹ
신을 제외하고는 세상의 어느 과학자도 인간을 만들지 못하잖아. 그런데 우리 여자들은 인간을 만들어내잖니. (48쪽)
게가다 그걸 일일이 빨아서 썼다는 거 있지? 팬티에 묻은 걸 빠는 일만 해도 장난이 아닌데. 만일 생리대를 매일 빨아서 써야 한다면, 으으윽∼ 생각만 해도 끔찍해. 누가 생리대를 만들었는지 정말 너무 고마운 거 있지? 만나면 과자 좀 사드릴까 봐.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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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거리천’으로
손수 삶고 말리고 개서
쓰는 길을 왜 못 다룰까.
아기 기저귀천을
삶고 말리고 개서 쓰듯
달거리천도 매한가지요,
‘달거리천·기저귀천’을
삶고 말리고 개는 살림을
누구보다 집에서
아버지·아들이 맡을 노릇이라고 본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