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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와 꽃붕어 토토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2
다시마 세이조 지음,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6.13.
그림책시렁 978
《송이와 꽃붕어 토토》
다시마 세이조
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5.5.
아이를 낳고서 삶터를 시골로 옮겨 보금자리숲을 일구는 나날을 맞이하기 앞서까지는 “푸른별 지킴이”라는 길을 첫째로 생각하는 하루였다만, 이제는 “푸른별 사랑”으로 가다듬는 오늘입니다. 풀꽃나무를 늘 품으면서 살면서 살펴보니 ‘지키기’란 참 안 어울리는 말이더군요. 우리는 숲이나 푸른별을 지킬 삶이 아니라, 숲이며 푸른별을 사랑할 삶일 적에 스스로 빛나고 즐거우면서 아름답더군요. 잘 봐요. ‘지키기’란 이름을 내세워 총칼을 끝없이 만들잖아요? ‘나라지키기’라 하고 ‘○○지키기’라 하면서 낡은 틀·굴레·수렁·사슬을 붙잡는 어른이 너무 많아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를 보면, 책날개 앞에는 “환경과 평화를 사랑한 그림책 거장”이라 나오고, 책날개 뒤에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작은 생명을 예술화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소중한 일이다(다시마 세이조)”라 나옵니다. 우리가 “푸른별 사랑”이라면 ‘작은 생명 예술화’가 아닌, 풀씨·나무씨를 심고서 풀노래·꽃노래·나무노래를 부르리라 생각합니다. 이름(명분)을 내세우지 마요. 풀꽃나무랑 하나되어 스스로 숲빛인 착한 어른으로 사랑하기로 해요.
ㅅㄴㄹ
#田島征三 #とわちゃんとシナイモツゴのトトくん
이 그림책에 나온 옮김말 가운데
몇 가지는 손보아 주기를 빈다.
우리말로 옮긴 그림책이니
일본말씨 아닌 우리말씨로
추스를 적에
우리나라 아이들한테 이바지하겠지.
시나이 늪이 메워진 뒤로 꽃붕어는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귀중한 생명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뒤로 꽃붕어는 아슬빛이 되었다. 빛나는 숨결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탓에 꽃붕어는 흔들빛이 되었다. 아름다운 숨빛이다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쪽
조용한 연못에 살고 있어요
→ 조용한 못에서 살아요
→ 못에서 조용히 살아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4쪽
어느 날 여자아이가 우리를 봤어요
→ 어느 날 아이가 우리를 봤어요
→ 어느 날 작은아이가 우리를 봤어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5쪽
우리 연못이 곧 메워질 위기였는데 다행히도 송이와 엄마가 우리를 구해 주었어요
→ 우리 못을 곧 메우려 했는데 고맙게도 송이랑 엄마가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7쪽
멋진 연못으로 이사했어요
→ 멋진 못으로 옮겼어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0쪽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활기찬 곳이에요
→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에요
→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에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0쪽
연못 속에는 많은 생명이 살고 있어요
→ 못에는 온갖 숨결이 살아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1쪽
겨울 동안 꾼 꿈 이야기를 송이에게 들려줄 거예요
→ 겨우내 꿈이야기를 송이한테 들려줄래요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