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웃 3
아사키 마사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6.11.

책으로 삶읽기 751


《BLACK OUT 3》

 키사라기 류 글

 아사키 마사시 그림

 RYUN 옮김

 학산문화사

 2012.3.25.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우에하라와 하타나카만 있는 게 아니야. 나도 그 시합에서 사가미키타가 지는데 협력했다.” (103쪽)


“이건 전쟁이야. 상대는 야쿠자 조직원이고. 죽느냐 죽이느냐의 문제인 거지.” (132쪽)


“계약금이라니요? 설마 야쿠자가 선배가 프로가 되는 걸 방해했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아. 내 실력으론 프로 구단은 물론 사회인 야구단에서도 활동 못했을 거다.” “그, 그럼 무슨 계약금인 겁니까?” (133쪽)



《BLACK OUT 3》(키사라기 류·아사키 마사시/RYUN 옮김, 학산문화사, 2012)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미리 짠 줄거리에 맞추어 이야기를 펴려고 애쓰느라 정작 그림꽃님이 무슨 말을 들려주고 싶은가 하는 대목이 자꾸 엇나가는 듯하다. 그림결을 반듯하게 가다듬느라 애쓰고,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도록 귀띔이나 실마리를 슬쩍 엮어 놓는 듯하구나 싶으나, 뻔하게 흘러가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 무엇을 그리고 싶었을까? ‘갑자원 이야기’? ‘갑자원조차 뒷돈이 오간다는 이야기’? ‘법이 있어도 깨부수는 야쿠자가 일본에 버젓이 있다는 이야기’? ‘그저 공을 던지고 받으면서 땀흘리는 하루를 그리는 아이들 이야기’? 너무 뒤죽박죽이고, 얼른 이 줄거리를 그려내려고 서두르면서 다 엉킨다고 느낀다. 느긋하게 풀어내든지, 좀더 길게 보고 틀을 짜서 그리면 좀 달랐을 텐데. 안타깝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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