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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없는 그림책 ㅣ 안데르센 그림책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엄기원 지음, 사사키 마키 그림 / 한림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2.6.11.
그림책시렁 975
《그림 없는 그림책》
H.C.안데르센
사사키 마키 그림
엄기원 옮김
한림출판사
2005.12.30.
안데르센 님이 여민 《그림 없는 그림책》은 이름부터 “그림 없는 그림책”입니다. 종이에 얹는 그림이 아닌, 마음에 담는 그림을 스스로 생각하기를 바라면서 쓴 글이거든요. 어린이도 어른도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그림을 꿈꿀 적에 스스로 별빛이 됩니다. 남이 지어 주어야 하지 않아요. 남이 베풀어야 하지 않습니다. 남이 웃어 주기에 우리가 기쁠 일이 없고, 남이 밥을 먹어 주기에 우리가 배부를 일이 없어요. 사사키 마키 님은 안데르센 님이 남긴 글에 그림을 붙입니다. 그림은 널찍하게 한 바닥씩 깃듭니다. 굳이 글을 넣는다면 이때에는 “안데르센 그림책”으로 이름을 바꿀 노릇일 테지요. 안데르센 님은 누구나 마음 깊은 곳을 틔워서 우리를 둘러싼 풀꽃나무랑 벌나비랑 해바람비랑 별한테서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 만큼, “그림 없는”이란 이름에 매이지 않도록, “그림을 넣은 책”은 그저 “그림책”으로 새기도록 다독여야 알맞다고 느낍니다. 온누리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따로 없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온누리에는 마음을 보고 듣고 읽어서 옮기는 사람이 있고, 마음을 도무지 안 보고 안 듣고 안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사키 마키 님 그림이 나쁘지는 않되, 그림이 없을 적에 훨씬 나았지 싶어요.
ㅅㄴㄹ
#PictureBookWithoutPicture #HansChristianAndersen
#佐々木 マキ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