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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거야! ㅣ 작은 곰자리 16
모토시타 이즈미 지음, 우지영 옮김, 노부미 그림 / 책읽는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2022.6.7.
읽었습니다 143
열세 살하고 스물네 살에 “누구를 좋아하는데?” 하고 묻는 말에 흔들린 적 있어요. 제 눈을 빤히 쳐다보며 “그러니까 누구를 좋아하는데?” 하고 물어보는데 어쩔 길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때 ‘이 아이들하고 짝을 이루고서 살아가는 먼 앞날’을 하나씩 그렸어요. 누가 낫고 나쁘지 않더군요. 이 아이랑 앞날에 짝을 맺든 저 아이랑 앞길에 짝꿍으로 지내건, 결이나 길은 다르지만 저는 저대로 그 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 스스로 품은 꿈길을 이루는 나날이더군요. ‘겪을 삶’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고백할 거야!》를 읽으며 살짝 한숨을 지었습니다.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훌륭합니다만, 왜 무엇을 털어놓아야 하는가를 생각할 노릇이에요. 털어놓은 마음을 스스로 어떻게 다스리면서 앞날을 어떤 삶으로 밝히려는가를 헤아려야 할 테고요. 어떻게 앞날까지 다 생각하느냐고요? ‘마음밝히기’는 ‘꿈밝히기’입니다. 스스로 일구면서 이룰 꿈이니 ‘좋아함’을 넘어 ‘사랑’으로 가야지요.
《고백할 거야!》(모토시타 이즈미 글·노부미 그림/우지영 옮김, 책읽는곰, 2010.6.10.)
ㅅㄴㄹ
어린이하고 함께 읽는 그림책일수록
더더욱 “좋고 싫고”가 아닌
“사랑인가 사랑인 척인가”를
제대로 짚어서
슬기롭게 풀어내는 실마리를
상냥하게 여민 줄거리로
따사로이 그려내어야
어린이도 어른도
눈망울을 빛내면서
마음을 가꾸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무척 아쉽다.
“고백할 거야!”가 아닌
“사랑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짰다면
확 달랐겠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