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3. 수원 전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돌림앓이가 퍼지기 앞서 ‘고흥·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너덧이었으나 어느새 둘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6월 3∼4일에는 하루 일곱으로 갑자기 늘어요. 뭔가 했더니 노는철(연휴)이라면서 ‘서울 마실손(관광객)’이 작은시골 고흥에까지 많이 놀러가나 보더군요. 다만, 하루 일곱이나 시외버스가 생겨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서울시청부터 수원 세류동으로 전철을 달립니다. 전철길에 하루쓰기(일기쓰기)를 하고, 노래꽃(동시)도 새롭게 여밉니다. 서울 바깥은 해를 바라보며 달리는 칙칙폭폭입니다. 땅밑을 달리는 서울·부산·대전·광주 같은 데에서는 조용히 책읽기를 한다면, 인천·수원을 오가는 칙폭길에는 으레 하늘이랑 마을을 바라봅니다.


  마을책집 〈책 먹는 돼지〉를 찾아가려고 세류동 골목을 걷다가 놀랐습니다. 다섯겹(5층)을 안 넘는 자그마한 살림집이 모인 곳은 어디나 아름다이 골목빛이에요. 이처럼 골목빛이 반짝이는 곳은 걸어다니는 사람이 매우 적어요. 인천사람도 수원사람도 에스파냐나 프랑스로 안 놀러가도 됩니다. 마을길만 걸어도 깜짝 놀랄 만합니다.


  수원에서 전주로 시외버스를 달렸고, 해거름에 닿은 전주에서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느긋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전주 길손집에서 묵으며 전주 이웃님을 뵙고서 ‘윤석중·방정환 동심천사주의 무리’를 이어받은 ‘새로운 어린이글꽃 힘꾼(권력자)’이 망가뜨리는 우리 노래꽃 이야기를 고즈넉이 했습니다. 시골·숲을 떠나 서울·큰고장(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99퍼센트 가까이 이르는 오늘날인 터라, ‘아이를 푸르게 사랑하는 길’보다는 ‘아이한테 졸업장 지식학습을 시켜서 전문직업인으로 길들이는 굴레’가 깊을밖에 없겠지요.


  푸른척(그린워싱)을 하면서 글장사를 하는 글바치가 무척 많아요. 푸른척 아닌 푸른숲으로 살림을 짓는 슬기로운 어른이 새롭게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두머리나 벼슬꾼(공무원·정치꾼)을 탓할 일은 없습니다. 수수한 우리가 아이를 푸르게 사랑하면서 보금자리숲을 돌보는 오늘을 지으면 넉넉해요. 별빛 하나 없이 불빛만 가득한 전주에서 하루를 묵으며, 새소리도 개구리소리도 풀벌레소리도 없는 터전이기에 다들 스스로 숲빛을 잃을 만하겠다고 생각하며 꿈나라로 갔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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