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2022.6.2.

마음풀이 . 느슨



빨리 가야 하니?

더 서둘러야 해?

달려도 빠듯해?

숨돌릴 수 있어?


마감에 늦는다고 다그치면

마무리가 엉성하겠지

마지막까지 찬찬히 봐야

꽃매듭을 짓게 마련이야


너무 느슨하게 군다고?

걸음이 참 느리다고?

혼자 느긋하게 산다고?

이러다 안 늦느냐고?


겨울해는 늦게 안 떠

봄바람은 느리지 않아

잎망울은 안 느슨하지

들숲바다는 모두 느긋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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