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차치 且置


 다른 건 차치하고 → 다른 건 둘째치고 / 다른 건 젖혀 두고

 모든 요소를 차치하고 → 모든 대목을 젖혀두고 / 모든 길을 건너뛰고


  ‘차치(且置)’는 “내버려 두고 문제 삼지 아니함”을 뜻합니다. ‘내버려두다·내버리다·내팽개치다’라 하면 되고, ‘젖히다·놓다·빼다’나 ‘나중·다음·그다음·이다음’이나 ‘건너뛰다·건너가다·넘기다·넘어가다’나 ‘모르다·놓다·등지다·등돌리다’나 ‘둘째·둘째치다’를 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이런 거창한 문제는 차치하고, 지나가는 어떤 이를 찍고 싶다고 하자

→ 이런 큰대목은 내버려 두고, 지나가는 어떤 이를 찍고 싶다고 하자

→ 이런 굵직한 곳은 젖혀두고, 지나가는 어떤 이를 찍고 싶다고 하자

→ 이런 대단한 얘기는 넘기고, 지나가는 어떤 이를 찍고 싶다고 하자

《네멋대로 찍어라》(조선희, 황금가지, 2008) 114쪽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 다른 건 젖혀놓고서라도

→ 다른 건 둘째치서라도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김영진 옮김, 시공사, 2011) 51쪽


그런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 그 대목은 젖혀두고라도

→ 그런 일은 밀어 두고라도

→ 그런 일은 내버리더라도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 달팽이, 2015) 151쪽


양도된 적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

→ 물려준 적이 없는 일보다

→ 넘겨준 적이 없으나 젖혀두고

《야생의 실천》(게리 스나이더/이상화 옮김, 문학동네, 2015) 79쪽


계산 단위가 없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 셈값이 없다는 대목은 넘어가더라도

→ 셈할 틀이 없다고 하더라도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질베르 리스트/최세진 옮김, 봄날의책, 2015) 119쪽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은 차치하고 후발주자로서 다른 동네서점보다 경쟁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은 둘째치고 뒷내기로서 다른 마을책집보다 잘하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 큰책집이나 누리책집은 모르겠고 뒤늦게 다른 마을책집보다 잘하기는 안 쉬울 듯했다

《꽃서점 1일차입니다》(권희진, 행성B, 202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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