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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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빛노래 . 비둘기 2022.5.20.
사람이 미운 새는 없어
사람하고 하늘 사이에
푸르고 맑게 길을 내어
노래하려는 마음이야
사람이 죽인 새는 많아
사람다운 빛을 잃기에
파랗고 밝은 꿈을 잊어
고꾸라지는 쳇바퀴야
우리 비둘기는
아무리 먼 곳이어도
휘휘 돌아보고 살펴서
구구구구 알려준단다
너희는 어디를 가니?
너희는 무엇을 보니?
너희는 어떻게 말해?
사이좋은 길을 찾니?
+ + +
사람들은 ‘집비둘기’를 곁에 두며 ‘글월을 띄우고 받는 이음길’이란 일을 맡겼어요. 똑똑하고 착하며 살뜰히 사람 곁에서 이바지했어요. 멧비둘기는 숲에서 우렁차게 노래하며 푸른빛을 알려줘요. 이러다 비둘기도 숱한 새처럼 삶터를 사람한테 빼앗기지요. 오늘날 서울(도시)이란 ‘비둘기로선 잃어버린 보금자리’예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