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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졸려요 ㅣ 도토리나무 그림책 5
모리야마 미야코 지음, 사노 요코 그림, 김정화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5.24.
그림책시렁 966
《너무 너무 졸려요》
모리야마 미야코 글
사노 요코 그림
김정화 옮김
도토리나무
2020.11.5.
매우 졸리지만 잠들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온몸이 쑤시다면 좀처럼 꿈나라로 못 가요. 이때에는 는을 감고서 천천히 팔다리랑 손발가락을 주무릅니다. 머리통을 꾹꾹 눌러 주고 등허리도 살살 만져요. 몸에서 빠져나간 기운이 새롭게 오르도록 느긋이 몸 구석구석을 토닥입니다. 신나게 논 아이는 때때로 까무룩 곯아떨어지지만, 자면서 끙끙거리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아이 곁에 앉아 부채질을 하거나 팔다리 등허리를 살살 주무르고, 머리통을 부드러이 눌러 주고서 이마를 살살 쓰다듬지요. 노느라 기운을 다 쓴 아이는 상냥한 손길을 느끼며 어느새 꿈나라에서 새롭게 날아오르고, 아침이면 눈을 번쩍 뜨고서 새삼스레 실컷 뛰놉니다. 1981년에 일본에서 처음 나온 《너무 너무 졸려요》입니다. 마흔 해를 가로질러 이 나라 아이 곁으로 찾아옵니다. 졸린 아이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더 놀고 싶은 아이는 무엇을 할 만할까요. 어버이는 아이 곁에서 얼마나 마음을 기울일 만하고, 아이는 어버이가 어떤 손길로 달래 주기를 바랄까요. 아이 눈길로 보면 온누리 모든 숨결은 이웃입니다. 사람 곁에 고라니 뻐꾸기 개구리 방아깨비 참새 고래 모두 이웃이자 동무입니다. 누구나 불러 더 놀고 싶고, 함께 꿈길로 나아가서 새롭게 놀고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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