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2.5.17.

책하루, 책과 사귀다 119 민주진보



  몇 해마다 뽑기철(선거시즌)이 돌아오면 이녁 이름 앞에 ‘민주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를 마주합니다. 이분들을 곰곰이 보며 참말로 ‘민주진보’나 ‘보수’라는 이름이 걸맞나 하고 돌아보면, 모두 거짓말쟁이 같습니다. “사람을 먼저 살핀다”거나 “사람하고 숲은 하나”라고 여기는 이는 좀처럼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추근질·응큼질·더럼질(성추행 및 부정부패)’이 없는 이는 왜 뽑기철에 만나기 어려울까요? 뒷돈을 긁어모은 더럼이가 아닌, 차근차근 일하여 살림돈을 건사한 수수한 살림꾼은 왜 뽑기철에 일꾼으로 나서는 일이 아예 없다시피 할까요? 시골에서 군의원·도의원·군수·국회의원·교육감 같은 자리에 나서려는 이 가운데 참말로 ‘시골집’에서 작게 살며 나무를 돌보고 풀꽃을 사랑하는 사람을 여태 하나도 못 봤습니다. 허울에 사로잡혀 ‘내 쪽이냐 네 쪽이냐’로 쪼개어 싸우는 갈라치기만 봅니다. ‘무슨 당 사람’이 아니라 ‘슬기롭고 착하고 참하며 올바로 일할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란 말은 모두 거짓부렁이요, “선거는 눈먼도둑 잔치”일 뿐이라고 느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