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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라면 5
켄지 소니시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2.5.12.
만화책시렁 434
《고양이 라면 5》
소시니 켄지
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11.7.25.
가장 고양이답지 않게 고양이를 그린 듯하지만, 어느 모로 보면 참으로 고양이스럽게 고양이를 담아낸 그림꽃이라 할 《고양이 라면》입니다. 뭔 그림꽃이 이러나 하고 들여다보다가 문득 홀려서 끝까지 다 펼치곤 하는데, 그렇다고 딱히 밑줄을 긋고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밑줄을 그을 대목을 찾기는 그야말로 어려우나, 넉 칸짜리 그림에 단출히 담아내는 토막수다가 아기자기하면서 새삼스럽습니다. 어느 날 문득 집을 나와서 아버지랑 떨어져 사는 고양이가 이 장사 저 장사를 해본 끝에 라면집을 차린다지요. ‘너무 예쁘장하며 잘난 아버지 고양이’ 그늘이 버거워 홀로살기를 고른 ‘라면집 고양이’인데, 이 라면집에 날마다 찾아와서 라면다운 라면은 한 그릇조차 먹은 일이 없는 젊은 일돌이(회사원)가 어쩐 일인지 뭔가 호되게 치르면서도 끝까지 라면집을 드나듭니다. 고양이 라면집을 드나드는 모든 손님이 매한가지일 테지요. 그냥 먹보인 사람도, 그냥 고양이가 싫은 사람도, 그냥 고양이가 좋은 사람도, 먹고 튀는 사람들도, 네 삶인지 내 삶인지 모르는 채 헤매는 숱한 사람들도 고양이 라면집에서만큼은 ‘모든 시름이나 걱정이란 없이’ 그저 웃거나 울면서 하루를 보낼 만하기에 ‘이곳에 와서 배불리 먹는 일은 드물’지라도 자꾸 찾아오면서 뚱딴지 같은 일을 즐기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하나둘, 셋! 아직 때가 아니었나?” “뭐 하시는 거예요?” “라면으로 푸딩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푸딩?” (8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